미래 일본이 양심국가로 다시 태어나는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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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h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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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 히로히토는 허수아비가 아니었다”<세계일보>

미래 일본이 양심국가로 다시 태어나는 방안 제시
 
 
일본의 124대 천황 히로히토(裕仁·1901∼1989)는 한반도와 아시아를 총칼로 짓밟은 구일본제국의 왕이었다. 1926년 왕위에 오른 그는 강경 우익 군부가 주도한 전쟁놀음의 허수아비였고, 아직도 상징적 지위에 머물면서 평화를 설파했던 선량한 ‘이웃집 아저씨’쯤으로 기억되곤 한다. 지금까지 아시아와 태평양을 전쟁의 질곡으로 몰아넣은 이 인물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제대로 된 비판이나 담론이 진행된 적이 없다. 히로히토에게는 늘 일종의 면죄부가 주어졌던 셈이다.

◇허버트 빅스 지음/오현숙 옮김/삼인/3만5000원
히로히토평전/허버트 빅스 지음/오현숙 옮김/삼인/3만5000원


영국 빙햄튼 대학의 석좌교수 허버트 빅스가 저술한 ‘히로히토 평전-근대 일본의 형성’은 이런 종래 인식을 뒤엎고 실체를 가감없이 파헤친다.

사료와 자료를 토대로 구성한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저서는 히로히토가 태어날 때부터 조부 메이지 천황을 본받도록 교육받았고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전쟁 범죄자였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히로히토의 롤모델은 신격화된 메이지 천황이었다. 허버트 교수는 “히로히토가 태평양전쟁을 계획하고 2000여만명의 아시아 인명과 310여만명의 일본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사실상의 전쟁 지도자였음을 고발하고 묻혀버린 역사를 들춰내 그 교훈을 얻고자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28년 11월11일 히로히토가 전통 황제 예복을 입고 공식 즉위할 때 모습을 찍은 사진. 손에 쥔 나무로 만든 홀은 천황만이 쥘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 제공
허버트 교수의 논지는 대략 이렇다. 그는 우선 미국의 책임을 규명하고 있다. 종전 후 일본을 아시아의 전략기지로 만들려 했던 맥아더 미점령군사령부(GHQ)는 일본 우익세력을 앞세워 히로히토에게 유약하고 유명무실한 천황이라는 가면을 씌웠다. 이는 천황을 내세워 일본을 쉽게 통치하려한 당시 GHQ의 점령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히로히토는 미 점령군이 만든 전범재판에서 기소되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는 데 성공했다.

허버트가 묘사한 천황은 실수를 잘 저지르고 욕망이나 충동, 본능에 좌우되기 쉬운 인물이며, 그런 점에서 여타 평범한 인간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왕위 계승자라는 어려운 성장환경에서 자라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냈으며, 왕족과 통치지배층의 이해를 적극 대변한 제국주의 군주들 중 한 사람이었다.

이는 그런 인물에게서 역사적 인식이나 인권의식 내지 주권재민 같은 근대적 가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우익 지배엘리트들이 일본인들을 맹목적으로 전쟁터로 내몰았다.

히로히토는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밝히는 문서를 전혀 남기지 않았고 특히 주변 측근인사들도 사실을 솔직하게 기록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행적은 더욱 가관이다. 현재 미국은 히로히토와 맥아더의 회담 내용이나 미국립기록보존소에 소장된 히로히토 관련 문서는 국가기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1945년 9월27일 도쿄 미국대사관을 방문한 히로히토(오른쪽)와 일본점령 연합군 최고 사령관 맥아더의 모습. 격식을 차리지 않은 맥아더의 포즈 때문에 일본 내에서 천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불만이 일어 유명해진 사진이다.
교도통신 제공
전범재판 직전에 히로히토의 진술을 녹취한 ‘히로히토의 독백록’이라는 게 있다. 여기에서 히로히토는 미국, 영국과의 전쟁이 불가피했음을 언급하고 자신은 마지막까지 전쟁에 반대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천황은 “내가 개전시 도조 내각의 결정을 재가한 것은 입헌정치하에 있는 입헌군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실제로 나는 감옥에 갇힌 무력한 존재였다”고 했다. 독백록은 말하자면 전범재판을 앞두고 GHQ에 낸 진술서인데, 히로히토의 전쟁 책임을 면해주고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GHQ의 사전 작업이었다.

사실상 미국은 일본이 독일처럼 책임을 인정하는 양심적인 현대 민주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찬스’를 박탈한 셈이다.

이 평전이 히로히토의 전쟁 수행과 책임회피 과정을 논증했다면, ‘일본천황 한국에 오다’는 미래 일본이 양심국가로 거듭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 사회의 상징적 존재이자 정신적 버팀목인 천황이 한국 방문에 앞서 한일 과거사 청산과 미래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권오문 지음/현문미디어/1만3000원
일본을 지탱하는 국가 이데올로기는 일본인들이 신의 직계 자손이라고 믿는 천황에 근거한다. 천황 없는 일본은 생각할 수 없다.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 역시 천황을 제쳐놓고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저자는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한다.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부정적 여론에 대해 저자는 “과거사 문제를 전향적으로 제시해 해결할 수 있다면 부정적 여론은 쉽게 가라앉을 수 있다”면서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을 건설할 당시 대처 영국 총리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적극 나섰듯이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위해서는 한일 양국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주문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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