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신을 '종교의 틀'에 가두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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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종교의 틀'에 가두지 말라
신은 교리와 인간정신의 고정된 범위 초월
왜곡된 신관 바로잡고 본질 이해토록 규명
 
분노하는 신/권오문 지음/생각하는 백성/1만원
권오문 지음/생각하는 백성/1만원


‘신(神)의 이름으로 벌이는 사업들은 인류 역사상 어느 한 때도 불황을 겪지 않았다.’ ‘신은 자신을 떠받드는 이들로부터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다.’

신에 대한 선망일까, 원망일까. 신에 대한 독점권을 거의 기독교나 이슬람교가 틀어쥐고 있는 현실에서 신에 대한 왜곡은 끝 간 데 없다. 과연 신은 어떤 존재인지, 그 본질에 대한 궁금증이 팽창할 대로 팽창하고 있다. 신은 이러한 사실을 알기나 할까.

‘교리와 아집 속에 갇혀 분노하는 신’은 신을 독과점하고 있는 기독교나 이슬람교에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신은 언제까지 ‘너희들 것’이어야만 하느냐고. 그 결과가 좋으면 다행인데, 인류 역사를 뒤돌아보면 신을 독점해온 폐해가 너무나 크고, 아직도 그 독소는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하는 신’은 상당 부분 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왜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고 자비로운 신이 자신을 믿는 사람만 골라 사랑하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고통을 안겨줘야 하는 걸까. 신은 인간 정신의 고정된 개념을 넘어선다. 과연 신을 종교의 틀 속에 가두는 것이 온당한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세상 밖으로 내놓아야 할 성질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다.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로도 활동하고 30년 가까이 종교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신을 ‘만났던’ 역사적 인물과 학자들의 연구성과물, 성서 내용 등을 곁들여 종교와 과학 양 진영이 모두 수긍할 수 있게 신의 본질을 다이내믹하게 규명해 들어간다.

책은 서양철학자 화이트 헤드의 신 개념을 소개하기도 한다. 헤드는 유대교의 초월적 신과 아시아의 내재적 신, 곧 유일신과 범신론적 신을 모두 비판하고, ‘신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하고 그 안에 존재한다’는 ‘범재신론’이라는 새로운 신 개념을 제시했다. 철학자 파스칼은 관습이나 형식에 젖은 신앙생활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신 그는 살아있는 하나님을 실존적으로 체험하기를 원했고, 신에 대한 존경 의식은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지은이는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인용해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말한다. 하나님, 하느님, 하늘, 참나, 도(道), 태극, 불(佛), 브라흐마, 우주의 섭리, 신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신은 이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신은 우주 만물에 두루 존재하는 진리 그 자체일 뿐, 특정 종교의 신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은이는 왜곡된 신관을 바로 고쳐 신이 악용되거나, 수난을 당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래야 종교 간 갈등이며 전쟁, 기아 등 지구적 현안들이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생명과 진리 그 자체로서 신을 다시 찾기 위한 운동, 잘못된 믿음에 대한 회개, 기독교 교리의 재점검, 종교의 공존, 신의 섭리 등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이제는 기독교가 편협한 신관을 과감히 벗고, 신을 인류 앞에 돌려줘야 한다는 게 책의 기둥 줄거리다. 그래야 예수가 바라는 본래의 기독교 가르침도 되찾고, 인간의 삶도 윤택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박한 입증 자료들이 인상적이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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