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없다 - 50가지 키워드로 본 한국 종교

ㆍ출판사 : 문이당
ㆍ발행일 : 2005-07 
ㆍ규   격 : 신국판 무선, 420쪽 
ㆍ정   가 : 13,000 원
Date : , hit : 1740

※ 저서소개


오랫동안 종교 전문기자로 활동해 오며, 종교와 문화에 관한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온 권오문의 『종교는 없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분쟁과 전쟁으로 치달은 종교계의 분열과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신앙 행태 등 오늘날 종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50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여 짚었다. 세계 인구 65억 가운데 3분의 2가 종교인일 만큼 종교는 세계인의 정신적 기둥이며,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종교는 개인의 삶의 목표나 가치관의 근거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 사회에서 국가 간의 문제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대다수 종교가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종교 지도자들이 구도자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 종교계는 종교인들의 배타적인 행태와 일부 자질이 의심스러운 종교 지도자들의 비도적인 행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모범을 보여야 할 종교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종교가 우리 사회를 끌어안고, 새 시대에 걸 맞는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종교는 더 이상 인류의 정신사를 지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생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이 책은, 종교가 오늘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하여, 성장통을 앓고 있는 한국 교회의 모습, 석가와 예수, 무함마드의 본뜻을 찾기 위한 종교계의 노력, 새 시대에 걸 맞는 종교로 태어나기 위한 종교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언하고 있다.

종교계는 지금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종교는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만큼 변하지 않는 집단으로 지목돼 왔지만 정보화 시대를 맞아 큰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종교의 변화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종교계에 대한 변화 요구는 다름 아닌 초심, 초대 종교 운동,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요청이다. 다시 말해 예수 정신, 석가의 정신으로 돌아가 이 시대 흐름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단 분열과 종교 갈등의 원인이 된 경전 해석도 성인들의 본뜻을 살려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인류의 정신사를 지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생존 자체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책머리에」 중에서

종교는 하나다

예수, 석가, 무함마드.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종조들이다. 서로 다른 이름의 종교를 내걸고 있지만 이들의 가르침은 대동소이하다. 예수도 석가도 무함마드도 세계 평화를 기원했고, 인류를 구별 없이 사랑했으며,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었다.

그러나 이들의 가르침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 교리라는 고정된 틀 속에 갇히게 되며, 신도들로 하여금 자기네 종교가 아니면 이단이라며 서로 반목하게 만들었다. 자기 울타리를 높이 치고 이웃 종교에 경계의 눈초리를 버리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사랑이나 자비 등을 강조하면서 상대와의 조화를 가르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을 배척하거나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종교로 인해 벌어진 피 흘림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위그노 전쟁, 십자군 전쟁 등 수도 없는 종교 전쟁이 벌어졌으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종교 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참혹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의 종교가 더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에 빠진 종교는 더욱 대립으로 치달았고, 이런 배경에 정치적·영토적 야심까지 맞물리며 종교가 본연의 모습에서 이탈하게 된 것이다.

어떤 진리도 절대적일 수 없듯, 절대 종교란 존재할 수 없다. 자신의 종교만 절대적이라는 자세에서 벗어나 다른 종교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여럿이 아니라 하나라는 열린 자세로 종조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만이 세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 종교는 지금 성장통을 앓고 있다

종교 간의 대립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교회는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고속 성장을 이룩했지만, 내부는 상당히 곪아 있는 실정이다. 즉 외적으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지만, 기독교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교권주의와 성직 세습, 고질적인 파벌 싸움, 성장 만능주의와 물신주의 팽배, 일부 목회자의 자질 논란 등 많은 지적이 제기되며 성장통을 앓고 있다.

이렇게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은 ‘자치·자립·자전’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평신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선교가 지도자 중심의 이중 계급 구조로 고착됐기 때문이다. 평신도의 열정은 식고 소수 목회자들의 힘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외형 경쟁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보다는 고작 교회 건물을 신축하고 교세를 넓히는 일에만 몰두한 것이다. 또한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해 같은 기독교 내에서도 다른 분파는 이단으로 치부하고, 기독교인들이 불교도들을 소 닭 보듯 바라보는 것도 문제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 종교계에 미풍이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외형 성장에만 몰두해 세상과 담을 쌓아 온 교회들이 내적 성찰과 사회 참여에 눈을 돌리고, 목회의 객체였던 평신도들이 교회 사역과 갱신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대형 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초대 교회의 순수함과 열정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원로 목사들이 우리 교회 사람들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좁은 신앙에 빠졌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 교회는 이제 초대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신학교도 없고 예배당도 없지만 성령이 충만한 교회, 하나님의 사랑이 숨 쉬는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자기중심주의, 자기 교파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종교를 받아드릴 수 있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갈라질 것을 요구하지 않았던 종조들의 뜻을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종교의 벽을 허물고 통합해야 할 때다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세월이 흘러 종교 창시자의 의도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여러 분파로 나뉘게 된 것이다. 경전 해석의 차이, 제자들의 불일치, 지역과 문화권의 차이, 혹은 정치적·경제적 이권에 따른 분리 작용, 심지어는 종교적 권위를 갖고 있는 이들의 개인적인 세력 확보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종교는 분열되었다.

현 시대는 다원주의 사회이다. 특히 디지털·정보화 시대를 맞아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종교계만이 자기 간판 고수에 급급해 종교 간의 일치와 통합 운동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교가 시대에 맞지 않게 독선과 아집에 쌓여서는 결국 종교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종교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추세에 맞춰 하나의 세계를 추구하는, 그야말로 종교의 대동단결이 이뤄지도록 개혁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종교는 이제 시대가,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깨닫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조금 이른 주장일지는 모르지만 근래 대두되고 있는 통합 종교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합 종교란 특정 종교가 모든 종교를 통합하는 식이 아니라 이 지구촌에 오색 인종이 옹기종기 모여 살듯이 다양성이 존중되는 종교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종교 문화 가운데 장점만을 모아 신앙 체계를 만들고, 인류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길을 지향한다. 종파와 교파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종교의 근본 뜻을 찾아 나서는 종교가 바로 그것이다.

종교는 인간이 추구해 온 이상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새 시대에 합당한 이데올로기 계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 이데올로기는 종파와 교파 이기주의에서 벗어난 즉, 종조들의 본뜻을 받드는 것이어야 한다. 종교인들은 이제 철저히 자기를 비우고, 교단과 교리의 벽을 넘어, 사람들이 진정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고, 대립을 만들기보다는 사람들 간의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구태(舊態)를 벗고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여야 한다.

▒ 작가 약력

1977년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세계일보 창간에 참여했으며, 현재 세계일보 기획실장 겸 CIO로 재직 중이다. 오랫동안 종교 전문기자로 활동했으며, 생활부·문화부·경제부 차장을 거쳐 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을 역임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종교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왔으며, 저서로는 『말·말·말』, 『전환기의 문화인식』, 『산다는 게 뭔고 하니』, 『예수와 무함마드의 통곡』, 『종교는 없다』 등이 있다.

◆권오문 연락처 011-720-5875 / 문이당 편집부 (02)927-4990~2
||1. 프롤로그/왜 종교를 말하는가
2. 종교밖에 없는가
3. 궁극적 실재 하나님에 대한 고백
4. 내가 성전이라는데
5. 하나님, 부처님을 격하시키는 기복신앙 행태
6. 불상, 성상이냐 우상이냐
7. 종교가 사랑을 외치는 뜻은
8. 자기를 버릴 때 참신앙 찾는다
9. 종교가 착각하고 있는 것들(대형교회, 대형불사 등)
10. 근본주의자의 충돌
11.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해도…”
12. 병을 고치고 복을 준다는 것
13. 무속에서 배울 것은 없나
14. 하나님의 심판인가, 자연의 질서인가
15. 바벨탑은 왜 무너졌나(하나님이 숨쉴 수 없는 현대문명)
16. “여자는 잠잠하라”-성 차별에 앞장선 종교
17. 도전받는 유교
18. 예배와 명상 그리고 비움의 철학
19. 헌금과 공금
20.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21. 믿는다는 것과 예수처럼 산다는 것
22. 한국 교회에 보내는 예수의 충고
23. 대체종교시대와 가정
24. 성장통 앓는 한국 교회
25. 초대교회와 평신도교회
26. 종교의 역사적 과오와 거듭나기
27. 오만과 독선의 역사를 넘어
28. 순수한 종교는 없다
29. 정통과 이단, 누가 만드는가
30. 세계 분쟁, 그곳에 종교 있다
31.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
32. 기독교와 이슬람교, 앙숙 1400년
33. 가톨릭과 개신교, 손잡을 수 없나
34. 나와 우리, 자기로부터의 해방
35. 메시아와 부처님의 악수
36. 타 종교엔 구원이 없는가
37. 고행과 시험 그리고 영적 승리
38. “모든 것 참일 수 없다”
39. 통합종교 가능한가
40. 종교는 영적인 문제를 왜 외면하는가
41. 종교의 핵심은 죽음문제 해결
42. 사후를 준비하라
43. 또다시 종교개혁을 위하여
44. 종교와 평화
45. 근본으로 돌아가자
46. 절대자에게 코드를 맞춰라
47. 종교는 방편, 궁극적 목표는 참사람이다
48. 참 종교의 전제조건
49. 주류 종교의 새 패러다임
50. 에필로그/종교의 벽을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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